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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로마

by cho_bibim 2020. 2. 14.

로마 제국이 있었던 곳.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 손꼽히는 바티칸 시국이 위치해있는 곳.

전에 가봤던 곳이라고 새삼 편해진 건 기분탓일까.

네로 황제 당시 불바다로 변해버린 로마. 황제는 시민들의 안위와 인정이 아니라 폐허가 되어버린 땅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민심은 되돌아오지 않았고, 뒤이어 왕위에 오른 왕은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 차이가 자신의 왕위를 유지해줄 것이므로.

그 결과인 콜로세움. 시민들은 즐거움을 얻었고, 멀리 보이는 황제를 마치 연예인 보듯 존경했을 것이다.

이런 로마도 곧 부정부패해지면서 몰락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왕성했던 그 시기는 민주적인 체제가 잘 이루어지던 때였다. '포로 로마노', 로마의 길에서는 아직 로마 내 민주적인 정치를 확인해볼 수 있다.

 

종교의 영향을 확인해볼 수 있는 바티칸 시국.

교황이 사는 나라다.

천재 예술가인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최후의 심판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미켈란젤로의 동적인 인물 묘사를 견제하다가 끝내 그의 천재성을 인정한 라파엘로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당시 르네상스의 부흥으로 예수조차 인간의 형상과 닮아있는 점도 볼 수 있다.

천장화는 크게 신이 세상을 만드는 단계, 인간이 죄를 저지르는 단계, 신이 인간을 벌하는 단계, 인간이 신을 추모하는 단계로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인 아담의 창조에서는 신과 인간의 손 끝이 닿지 않게 그려 신과 인간의 간격, 인간의 한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최후의 심판. 인상깊었다.

부패한 인간을 심판하러 내려온 신. 그리고 이를 막지 못했다는 표정의 마리아. 한쪽에는 지옥. 한쪽에는 연옥의 세계가 있다.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책의 두께는 지옥이 더 두껍다.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린 미켈란젤로는 가죽으로나마 천사의 발에 걸려있다. 평생을 천장화를 그리며 몸이 성한 곳이 없엊어진 자신조차 구원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

그 마음을 보고 당시 신에 대한 태도가 어땠을지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