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1 #12 면접에 앞서서 시작은 언제나 두렵다. 시도는 언제나 두렵다. 설렘과 긴장 사이에서 외로이 줄타기하는 와중 내 감정은 어느 쪽에 가까운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 소화는 더더욱 안되고, 혹여 머릿속에 내가 망치는 상상을 하게 될까봐 그냥 멍 때리게 된다. 방송국의 분위기는 언제나 좋다. 옆에 펼쳐진 스크린, 커피를 마시면서도 변화하는 현장, 세상 이야기를 고민하고, 체크하기 바쁜 곳. 역시 동적이다. 여기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언제쯤 목에 사원증을 걸고 여기서 커피를 주문하고 있을지. 면접 시간 30분 전. 떨린다. 재수, 논술, 그리고 수차례 반복된 동아리 면접. 이제 익숙할 때도 되지 않았나. 아직 안됐나 보다. 가족들은 잘하려고 할수록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이제 사실 감정이 엉켜 어떤지도 모르겠다. 2020. 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