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졌다1 #10 한켠이 시린... 마음이 너무 안 좋다.한켠이 시렸다. 겉으로 티내지 않아서 나 혼자 괜찮아졌다고 판단했다.매번 시덥지 않은 농담을 잘 받아줘서, 인스타그램의 웃긴 영상을 보내줘서 나아진 줄 알았다.문득 들어간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한 글에서는 짧지만 상황이 그려졌다. '무너졌다'는 단어는 담백해서 오히려 묵직하게 다가왔다.처음 교환을 와서 일상이 행복하다던, 나쁜 일이 없는 게 행복이라던 너의 말이 되뇌어졌다.그 아픔이 너를 성숙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슬펐다.나는 어떤 위로를 해줄 수 있을까.상황을 물어보는 것보다는 유쾌한 선물이 낫다고 생각했다.멋모르는 사실 확인보다는 유쾌한 이모티콘이 낫기에.잘못 생각했을 수 있다.어서 상황이 나아지기를.다시 시덥지 않았던 농담을, 시덥지 않은 일상 속에서 하게 되기를. 2020.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