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1 #13 짐을 덜고서 배낭을 매기로 했다 21살, 잊히지 않는 순간이 있다. 바로 인생 첫 홀로서기 남미 배낭여행. 물론 혼자는 아니었다. 사촌언니, 오빠와 함께 떠나는 배낭여행이었지만, 부모님 없이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다. 무려 한국과의 거리가 3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말이다. 여행을 총괄적으로 계획했던 언니가 잡은 여행의 콘셉트는 배낭여행이었다. 나는 그렇게 한 달짜리 배낭의 무게는 모른 채 짐을 쌌다. 그리고 그 결과로, 완벽한 J형 인간이었던 엄마는 내 배낭을 군용 백팩보다 더 무거운 배낭으로 만들었다. 엄마 덕분에 무엇인가 모자라거나 부족한 일은 없었지만,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꺼낼 여유가 없었다. 찾으려면 한 세월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깨달았다. 여행에는 짐을 덜고 가야 하는 것을 말이다. 요즘처럼 많은 일을 하는 느낌이지만, .. 2021.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