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1 #22 HUMANIMAL(휴머니멀) 어렸을 때, 아빠와 엄마 손을 잡고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을 다녔다. 동화책에서만 보던 동물을 영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설렜다. 눈 앞에 동물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가 있었고, 마냥 둔한 캐릭터인 곰이 있었다. 아쿠아리움 역시 마찬가지였다.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특유의 물때 냄새와 함께 푸른빛 물이 비쳐 주변을 몽환적인 세계로 이끄는 듯했다.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공주'에 등장하는 물고기들과 영화 '니모'의 주인공까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즈음에 다다를 즈음에 보이는 돌고래와 상어들이었다. 성인 키보다 훨씬 큰 벽 한 면이 가득찬 큰 수족관 앞에 설 때면 거대한 자연 앞에 선 듯한 경이로움이 있었다. 마냥 좋았던 내 기억은 일부의 파편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 청와대.. 2020.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