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타인의 고통이 진부해지는 우리에게, <타인의 고통>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우리 시대 뉴스, SNS, 유튜브 등 실시간으로 연결된 우리의 시대에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듣기가 너무 쉬워졌다. 쉬워진 것을 넘어 넘쳐난다. 화재, 살인, 자연재해, 전쟁 등 듣기만 해도 무서운 용어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실시간 순위를 장악한다. 자극적인 단어에 끌려 클릭하게 되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영상들로 참혹한 현장을 대변한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시대, 우리는 비의도적이든 의도적이든 타인의 고통을 쉽게 열람하고 있다. 타인의 고통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끌기 위해 각종 콘텐츠는 자극적인 단어로 현장을 연출하고, 사람들은 그것에 끌려 소비하고 있다. 문제는 사진을 통해 사람들의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지금의 현실이 아니다. 쉽게 소비되는 타인의 고통에 진..
202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