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1 #7 어쩌면 진정한 이별을 하지 않았는지도 몰라 나이 23살. 이별에 익숙해진 나이인 줄 알았다. 어렸을 때야 나에게 잘해준 오빠, 언니들이 집에 돌아간다고 하면 눈물이 나왔다. 잠깐의 이별조차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중, 고등학교 때에는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 내 옆에 있기를 바랬다. 나를 제외하고 다른 친구와 놀거나 나만 모르는 순간을 공유할 때, 소외감을 느꼈다. 그러나 점차 이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아무리 친했던 고등학교 친구들조차 대학에 올라와 각자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이 줄어들었고,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만큼의 사이는 될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 상황이 아쉽고, 서운했다. 그런데 그 상황은 곧 인생의 이치고, 어쩔 수 없는 순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였고,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다.. 2020.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