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일간의1 #11 힘이 될 시간들 정말 마지막. 끝을 예상했지만, 예상했던 끝이라 더 아쉬운 지금이다. 이때만큼 현재를 보내면서 아쉬워했던 때가 있을까. 마음이 복잡했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떠날지, 무엇을 이루고 한국에 돌아올지. 한국에 와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고심했었다. 처음에는 그 고심이 압박으로 다가왔다. 매일 알람을 맞추었다. 어쩌면 나를 조금은 계획적으로 살게 하겠다는 최후의 수단이기도 했다. 점차 생활에 녹아들면서 알람은 껴졌다. 원하는 때에 일어나고, 눈을 뜨자마자 삼시세끼를 걱정하면서 지내는 리틀포레스트의 삶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먹고 살 걱정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하고 싶은 대로 보냈다. 쉬고 싶을 때 쉬고, 가고 싶을 때 갔다. 아무렴 어때. 청춘에게는 돈이 없지, 시간은 많다는 정석을 따랐다. 벌써 24살. 옥상달빛의.. 2020.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