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사막1 #9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현실적인, 사하라 사막의 밤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현실적인 거 같은 거 있지?" 바로 뒷 낙타를 타고 있는 친구가 말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몰랐다. 그러다 들어온 경치. 한쪽에서는 해가 져 핑크색으로 물들인 하늘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Full moon 시즌이어서인지 달 뒤편으로 광이 났다. 해와 달이 서로의 위치를 바꾸는 바로 그 순간, 그 경계를 뚫고 사막 모래를 걷는 낙타 무리, 그리고 그 위에 우리들. 아무리 생각해도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 비현실적인 공간과 시간에 함께하고 있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주 탁월한 묘사라고나 할까. 사하라 사막에서의 밤은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2020.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