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현실적이어서 현실적인 거 같은 거 있지?"
바로 뒷 낙타를 타고 있는 친구가 말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몰랐다.
그러다 들어온 경치.
한쪽에서는 해가 져 핑크색으로 물들인 하늘이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Full moon 시즌이어서인지 달 뒤편으로 광이 났다.
해와 달이 서로의 위치를 바꾸는 바로 그 순간, 그 경계를 뚫고 사막 모래를 걷는 낙타 무리, 그리고 그 위에 우리들.
아무리 생각해도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나 비현실적인 공간과 시간에 함께하고 있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주 탁월한 묘사라고나 할까.
사하라 사막에서의 밤은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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