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3 #14 좋아하는 것만큼 큰 확신은 없으니까 나에겐 오랜 꿈 친구가 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자신의 꿈이 비교적 확실했던 친구와 내가 서로를 꿈 친구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붙여졌다. 내가 미디어와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만큼 친구는 예술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좋아하는 예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그 친구의 표정에서 예술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듯한 즐거움이 보였다. 한 작품을 볼 때 친구는 오래 보고, 사진이나 글로 기록하고,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았다. 작가님이 전시회장에 있을 때면, 작품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최근 사람들이 어떤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는지 궁금했다. 어디에서 그 직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확신이 오는지 궁금했다.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지만, 친구에게서 한 가지 답은 얻었다. 좋아하는 것만큼 큰 확신은 .. 2020. 11. 14. #21 일민미술관, <새일꾼 1948-2020> 전시회 4월 15일, 곧 있으면 국회의원 총선이다. 광화문 앞 광장, 일민미술관 앞 '새일꾼'이라는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4.19 혁명 60주년, 투표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선거와 투표는 어떻게 동시대 예술의 플랫폼이 되는가?' 이 질문을 토대로 선거라는 제도를 플랫폼으로 다양한 페스티벌, 축제, 캠페인의 형태로 전시하고 있다. 1층: 애국자가 누구냐 지금으로부터 73년 전인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는 한국인들에게 보편적으로 경험한 첫 근대적 선거였다. 사람들에게 당시의 투표는 어떤 의미였을까. 투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였던 동시에 애국민의 의무였다. 캠페인에서도 애국자의 어필은 이어졌다. 광복 이후의 아젠다는 '애국'이었던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애국'의 의미는 무엇일까? '애국자'.. 2020. 3. 28. #11 공간만큼 생각의 여백을 주는 Arken Museum 코펜하겐 시내에서 1시간 남짓 가면 다다를 수 있는 뮤지엄이 있다. 외곽에 떨어져 있어서인지 공간이 넓었고, 작품들 사이의 적당한 여백의 거리감이 관객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에 여유를 주었다.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지는 작품들이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Joanne이라는 설치미술은 한눈에 띄었다. 기존의 여성 모델이라는 당연히 내뿜었을 만한 섹슈얼한 이미지는 없었다. 한 여성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화보에 가까웠다. 모델은 Joanne Salley라는 인물. 미스 아일랜드에 뽑혔고, 예술가, 선생님, 챔피언 복싱선수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나체 사진이 떠돌면서 그녀의 커리어는 망가지게 되고, 어디서나 그녀는 "topless teacher"로 불리게 된다.이 지점에서 시작한 그녀의 본모습을 .. 2020. 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