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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4 내면의 편견을 마주하면서

by cho_bibim 2020. 2. 12.

모르면 모를수록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편견, 선입견을 장착하는 것일까.

4인 혼성룸에 이미 남성 1분이 체크인했다는 말을 듣고 난 후 마주한 브라와 가발.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나도 모르게 낯섬, 이상함, 두려움이 다가왔다.

몇 시간 뒤 나타난 그는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친근했다. 자신이 아일랜드 사람이라며 갈만한 곳들을 추천해주기까지 했다.

 

친근함 뒤여서인지 그날 저녁 그의 꾸민 모습을 보고 '예쁘네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 즐거움을 얻는 방식이 다를 뿐이었다.

 

'남들은 드렉퀸이 sexual한 활동이고, 그게 목적이라고 보는데, 나는 그게 아니야.'

그는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를 줄이고자 최대한 소통하려고 한다고 했다.

 

성이 무엇이 중요할까. 성에 따른 삶의 방식을 누가 규정할 수 있을까.

드렉퀸이 여성의 이미지를 고착화시킨다는 페미니즘적 시선을 배웠지만, 이 모든 것을 떠나 메이크업을 하고 즐거워하는 그의 모습은 평범했고, 친근했다.

아일랜드의 유명한 퀴어바, The Geo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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